임보시집들/운주천불

길 / 임보

운수재 2007. 9. 2. 05:03

 

 

 

 

길 /   임보

 

   

천의 강들은 흘러 바다에 이르고

만의 길들은 벋어 서울에 닿는다

이 가을 아침 눈부신 꽃들이여

너희들이 돌아가는 곳은 어디인가

   

   

                  * 지상의 모든 물줄기들은 흐르고 흘러 마침내 바다에 이르고,

                     인간의 욕망들은 저렇게 모여 도시와 나라를 형성하는구나.

                     그런데 저토록 황홀한 꽃들을 바삐 피워대는 연약한 생명들―

                     그들이 돌아가는 곳은 어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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