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운주천불

볕쬐기 / 임보

운수재 2007. 10. 6. 06:00

 

 

볕쬐기/  임보

 

 

진버짐 마른버짐 코흘리개들

동짓달 지는 햇볕 토담 아래서

코 묻은 터진 손등 무명고의춤

얼어붙은 탱자 불알 녹이고 있네

 

 

                    * 전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던 1950년대만 해도 말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얼굴과 머리가 각종 피부병으로 얼룩져 있었고,

                      겨울철이면 햇볕으로 몸을 덥히기 위해 양지쪽에 늘어서서 볕쬐기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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