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 임보
동짓달 푸른 밤에
꽂힌 그믐달
눈바람 대숲으로
드는 부엉새
열두 폭 소복자락
닳는 황촛불
살 따라 혼 따라
푸는 징소리
* 겨울 컴컴한 밤 그믐달이 비수처럼 서천에 꽂혀 있다.
눈 섞인 바람이 대숲을 흔들어대고 가끔 부엉이 깃 치는 소리 들린다.
방안에는 어느 한(恨) 서린 영혼을 달래는 굿판인가.
소복한 여인네가 징소리 따라 밤새워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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