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가

책머리에

운수재 2007. 11. 28. 17:19

 

책머리에

 

시인들 역시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뿌리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주어진 현실이 만족스러우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작품을 쓰게되고,

주어진 현실이 불만스러우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게 된다.

우리가 흔히 일컫는 저항문학이란 후자를 두고 이른 말이다.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대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쓴 작품들이다.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 비이성적 체제에 대한 야유, 그릇된 인습에 대한 풍자 등을 담고 있다.

시도 세계를 비평하는 중요한 한 수단이다.

그러나 시적 비평은 직접적이지 않고 간접적인 데 그 묘미가 있다.

읽는 이들의 가슴속에 은근한 울림으로 가 닿기를 기대해 본다.

이 시집은 <시예술상> 수상 기념으로 출판된 것이다.

『미네르바』에 감사하는 말씀을 여기에 새겨 오래 남기고 싶다.

 

2002년 5월 일

청주에서 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