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채근시

[채근시 2-68] 형상에 집착하는 것도 진실이 아니고

운수재 2007. 12. 22. 09:12

[채근시 2-68] /  임보

 

 

2-68

형상에 집착하는 것도 진실이 아니고

형상을 깨뜨리는 것도 진실이 아니다

욕망을 따르는 것도 길이 아니고

욕망을 끊는 것도 길이 아니다.

 

 

* 만물은 인연에 따라 잠시 그렇게 모양을 지녔다가 다시 스러져 가는 것이다.

  그러니 눈에 보이는 형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다.

  이를 불교에서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일체만물을 공(空)이라고 부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래서 현상을 다시 긍정하여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고 한다.

  우리의 감각에 와 닿는 현상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탈이고

  일체를 부정하여 허무에 빠지는 것도 병이다.

  욕망을 좇아가는 세속적인 삶도 바른 길이 아니고

  욕망을 억제하는 금욕적인 삶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침이 없는 중용적인 삶이 지혜로운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