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채근시

[채근시 2-96] 자연의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일보다

운수재 2008. 1. 19. 09:10

[채근시 2-97] /   임보

 

 

2-96

자연의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일보다

마음의 얼음과 숯불을 버리기 어렵다.

만일 마음의 염량세태(炎凉世態)를 벗어날 수 있다면

가는 곳마다 저절로 봄바람이 불리라.

 

 

 

* 추우면 두꺼운 옷을 입고 더우면 찬물에 몸을 담그며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세상의 염량세태―

  세력의 성쇠를 따라 급변하는 호(好)․불호(不好)의 인심은 면할 길이 없다.

  더욱이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한 ‘얼음’과 ‘숯불’―

  증오와 열망의 변덕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마음의 변덕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온화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