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나물을 씹으며 / 임보

운수재 2008. 5. 5. 07:13

 

 

산나물을 씹으며/       임보

 

 

오늘 아침 서울의 삼각산 밑

운수재의 조촐한 식탁에 앉아

향기로운 봄나물을 씹으며

 

먼 남녘의 신선한 바닷바람

따스한 봄 햇살 그리고

부드럽고 향긋한 산 냄새를 맡는다

 

멀리 보내온 이의

고운 마음에

 

문득

세상이 그렇게 삭막하지 않고

시가 그렇게 외롭지 않다

 

 

             * 먼 남녘에 사는 생면부지의 어떤 이가 귀한 봄나물을 따서 속달로 보내왔다.

               시로 말미암은 인연이 실로 놀랍고 고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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