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용동시(芙蓉洞詩)/ 임보
보길도(甫吉島) 부용동 고산(孤山) 옛집 찾았더니
옛 세상 양반 세도 몇 백년을 출렁이데
세연지(洗然池) 회수담(回水潭) 흐르는 연못가에
술잔도 띄웠거니 꽃들도 취했거니
벼슬도 꿈꾸다가 풍월도 읊조리다
동대(東臺)엔 무동(舞童) 불러 서대(西臺)엔 창부(唱婦) 세워
거문고 북장구로 세상을 후려치던
그 소리 지금도 어딘가에 서렸거니
동백 숲 청태 바위 무너진 섬돌 틈에
거드름 옛 얘기 아직도 출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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