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문경새재 고갯길

운수재 2008. 8. 25. 08:10

 

 

문경 새재 고갯길/    임보

 

 

문경 새재 고갯길엔 나무도 많은데

 

오리나무 참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산초 지초 으름 다래 머루 댕댕이

 

억조창생 어우러져 뒤얽혀 사는데

 

어떤 놈은 팔자 좋아 양지밭에 나서

 

백척거구 너울대며 솟아 있는데

 

어떤 놈 복쪼가리는 개복쪼가리

 

큰놈들 등살에 뼈가 다 녹아

 

그늘 밑에 주저앉아 하늘만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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