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겨울, 하늘소의 춤

흥타령

운수재 2008. 11. 16. 01:31

 

 

흥타령/         임보

 

 

1. 세상 노래

 

세상이여

세상이여

기맥힌 세상이여

춘풍추월(春風秋月)

산자수명(山紫水明)

이 세상이 무엇인고

기화요초(琪花瑤草)

어약연비(魚躍鳶飛)

이 세상이 무엇인고

뜬 구름아 게 있거라

범나비야 함께 가세

푸른 들판 부신 햇살

쉬엄쉬엄 놀다 가세

에헤 아이고 되고

허허 성화가 났네.

 

오늘은 이 주막에서

꽃각시도 불러보고

내일은 저 강가에서

낚싯줄도 드리다가

여기가 어디인가

동서남북 둘러봐도

망망대해 무진 세상

끝도 없고 한도 없는

이 세상이 무엇인고

복장이 터져 못살겄네

에헤 아이고 되고

허허 성화가 났네.

 

 

2. 꽃노래

 

꽃이로세

꽃이로세

천자만홍에다 미친 향기

하룻밤 비바람에

떨어지면 돌아갈 몸

뉘 간장 녹이려고

저다지도 곱게 피었는가

춘 3월 밝은 달밤

울며 지샌 저 소쩍새야

지는 꽃 서러움에

네 가슴도 타는구나

에헤 아이고 되고

허허 성화가 났네.

 

 

3. 강노래

 

강이로다

강이로다

만리 강변에 강이로다

좌우 산천 실개천들

엉크러진 강이로다

밀어 주고 당겨 주고

어우러져 가는 물아

여울 지나 나루 건너

화조월석(花朝月夕) 뿌리치고

다시 못 올 저 바다로

누굴 찾아 흐르는고

에헤 아이고 되고

허허 성화가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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