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은수달 사냥

홀로 마심

운수재 2009. 2. 10. 09:16

 

 

 

홀로 마심/                        임보

―律․20

 

 

밤이 기우도록

 

혼자서 술을 따르네

 

달도 오지 않는 밤

 

문을 두드릴 이도 없는데

 

은하를 은하를 보며

 

비운 잔을 다시 채우네.

 

애초 이 잔을 빚은 자 누구던가?

 

기쁨도 설움도 태워 삼키는

 

무애(無碍)의 이 음식 비롯한 자 누구인가?

 

잔속에 별들이 쏟아져 내리네

 

내리는 은하를

 

밤이 기우도록 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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