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은수달 사냥

늦잠

운수재 2009. 2. 12. 09:53

 

 

 

늦잠/                                 임보

―律․21

 

 

 

밖은

영하의 굳은 아침,

종종이며 흩날려 가는

언 구둣발 소리들,

 

여기는 천국의 따스한 솜이불

요일도 없는 방학

이 황금의 늦잠,

 

누가 부르짖는가?

조기(早起)의 어리석은 근면을,

누가 서둘러 쫓는가?

물고 뜯는 저 지옥의 일터로,

 

다시 눈을 감고

반쯤 오르다 만

꿈의 계단을 거슬러

천상의 문을 두드리는

게으름,

이 신선(神仙)의

멋스런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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