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은수달 사냥
月岳山/ 임보
―律․22
11월
월악(月岳)에서
첫눈을 만났는데,
천지가 눈에 묻혀
산도 보이지 않는
구름 같은
눈바람 속에서
달을 보았는데
칼처럼 솟은
쪼개진 달을 보았는데,
눈 속에서
산을 잃고
떨어진 달만
만지고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