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황소의 뿔
그대 목소리/ 임보
―율(律)․56
북한산 계곡 우이동에 오면
산들이 치마를 펴고 우리를 맞네
물소리 베고 솔밭에 누워
땀에 절은 가슴 말리노라면
먼 백운대(白雲臺) 구름 속에서
손짓하며 내려오는 연초록 바람,
아른아른 타오르는
그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