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여맬까 봐/ 임보
―율(律)․57
비진도(比珍島) 숫바다 그 돌밭에서
연꽃 시늉한 돌 하나 만나
내 책상머리에 끌어다 놓고
밤마다 파도소리 듣고 있는데
오늘밤 매실주 홀짝이면서
내 소견 좁음을 다시 보네
뭘 하러 예까지 그걸 업고 와
얽힌 가슴 첩첩이 더 얽어매나?
허기사 차라리 정을 풀까 봐
먹물 같은 눈먼 정 바다만큼 풀어
이 반생(半生) 무거워 더디 가도록
얼키설키 이 세상 동여맬까 봐.
동여맬까 봐/ 임보
―율(律)․57
비진도(比珍島) 숫바다 그 돌밭에서
연꽃 시늉한 돌 하나 만나
내 책상머리에 끌어다 놓고
밤마다 파도소리 듣고 있는데
오늘밤 매실주 홀짝이면서
내 소견 좁음을 다시 보네
뭘 하러 예까지 그걸 업고 와
얽힌 가슴 첩첩이 더 얽어매나?
허기사 차라리 정을 풀까 봐
먹물 같은 눈먼 정 바다만큼 풀어
이 반생(半生) 무거워 더디 가도록
얼키설키 이 세상 동여맬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