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 임 보
저 고려나 신라 적 우리 조상님네들
생각도 참 갸륵했다
먼 길을 떠날 일이 있으면
혼자 가시지 않고
부처님과 늘 동행하셨다
그것도 한 분의 본존불만이 아닌
좌우 두 분의 보살님도 함께 모셨다
아니, 부처님들만이 아니라
한 채의 절, 대웅전을 통째로
품에 안고 다녔으니
얼마나 그 가슴이 넓으셨던가?
하기야,
저 수미산 위의 아득한 도솔천을
품고 살았던 분네들이니
한 채의 절쯤이야 무슨 대수였겠나?
불감의 금동 지붕 위에
천 년의 하늘이 푸르게 고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