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금동삼존불감

운수재 2009. 8. 2. 07:13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金銅三尊佛龕)/     임 보

 

 

 

저 고려나 신라 적 우리 조상님네들

생각도 참 갸륵했다

 

먼 길을 떠날 일이 있으면

혼자 가시지 않고

부처님과 늘 동행하셨다

 

그것도 한 분의 본존불만이 아닌

좌우 두 분의 보살님도 함께 모셨다

 

아니, 부처님들만이 아니라

한 채의 절, 대웅전을 통째로

품에 안고 다녔으니

얼마나 그 가슴이 넓으셨던가?

 

하기야,

저 수미산 위의 아득한 도솔천을

품고 살았던 분네들이니

한 채의 절쯤이야 무슨 대수였겠나?

 

불감의 금동 지붕 위에

천 년의 하늘이 푸르게 고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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