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눈부신 귀향

동면

운수재 2009. 9. 18. 04:59

 

 

 

 

동면(冬眠)/                   임보

 

 

 

겨울 산은 눈 속에서

오소리처럼 웅크리고 잠들어 있다.

 

산의 체온을 감싸고 돋아나 있는

빽빽한 빈 잡목의 모발(毛髮)들

 

포르르르

장끼 한 마리

포탄처럼 솟았다 떨어지자

 

산은 잠시 눈을 떴다

다시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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