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스크랩] 적벽부(赤壁賦): 조순애

운수재 2012. 8. 21. 07:27

적벽부(赤壁賦)는 필화() 사건으로 죄를 얻어 황저우(:省)에 유배되었던 소동파가 1082년(원풍 5)의 가을(7월)과 겨울(10월)에 황저우성 밖의 적벽에서 놀다가 지은 것이다. 7월에 지은 것을 전()적벽부, 10월에 지은 것을 후적벽부라 한다.

 

‘부’란 운문()의 하나인 문체의 명칭인데, 사물의 서술을 중심으로 한 한대()의 장려한 작품에서부터 육조() ·당()시대의 형식적인 소형 작품으로 쇠퇴한 ‘부’의 장르를 생동하는 묘사로, 서정과 사상을 겸비한 문장으로 부활, 완성시킨 작품이 이 적벽부이다. 삼국시대의 옛 싸움터 적벽의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의 대비, 자연과 일체화하려는 소동파의 제물()의 철학이 결부되어, 유려()한 표현과 함께 문학으로서 높은 경지를 이루었다.

 

  

적벽부 / 조순애

 

[중머리] 임술지추(壬戌之秋) 칠월(七月) 기망(旣望)에 적벽강(赤壁江) 배를 띄워 임기소지(任其所之) 노닐적에 청풍은 서래(徐來)하고 수파(水波)는 불흥(不興)이라 술을 들어 객을 주며 청풍명월 읊조리고 요조지장(窈窕之章) 노래헐 제 이윽고 동산에 달이 솟아 두우간(斗牛間)에 배회허니 백로(白露)는 횡강(橫江)하고 수광(水光)은 접천(接天)이라.

 

가는 곳 배에 맡겨 만경창파(萬頃蒼波) 떠나갈 제 호호(浩浩)한 빈 천지에 바람 맞는 저 돛대는 그칠 바를 몰라 있고 표표(飄飄)한 이 내 몸은 우화등선(羽化登仙) 되었어라. 취흥(醉興)이 도도(陶陶)하여 뱃전치며 노래할 제 그 소리에 하였으되 계도혜(桂棹兮) 난장()으로 격공명혜(擊空明兮) 소류광(遡流光)이로다.

 

묘묘혜(渺渺兮) 여회(餘懷)여 망미인혜(望美人兮) 천일방이로다 퉁소로 화답할 제 그 소리 오오(嗚嗚)하야 여원여모(如怨如慕) 여읍여소(如泣如訴) 여음(如音)이 요요하여 실같이 흘러가니 유학(幽壑)에 잠긴 어룡(魚龍) 흥에 겨워 춤을 추고 고주(孤舟)의 이부들은 망부한을 못 이겨라. 추연(?然)히 일어 앉아 옛 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구나.

 

월명성희(月明星稀) 오작(烏鵲)이 남비(南飛)하니 조맹덕(曺孟德)이 지은 시요 서망하구(西望夏口) 동망무창(東望武昌) 산천이 상무(相繆)하여 울울창창 하였으니 맹덕이 패한 데라. 형주(荊州)를 파한 후에 강릉(江陵)으로 내려가니 축로(舳艫)는 일천리요 정기(旌旗)는 폐공(蔽空)이라. 창을 빗겨 술 마시고 글을 지어 읊을 적에 일세 영웅이지련마는 이제 간 곳 모를레라.

 

후세에 태인 몸이 강상에 고기 낚고 산간에 나무할 제 어하(漁蝦)로 짝을 허고 미록(麋鹿)으로 벗을 삼아 울울한 장부 뜻을 술잔에 의지코저 기부유어유천지(寄蜉於天地)하니 묘창해지일속(渺蒼海之一粟)이라. 무궁한 천리장강 어이 아니 부러우리. 이 몸이 신선되어 강상명월 이 가운데 장생불로 못할 일을 한 없이 슬퍼하여 흉중의 쌓인 한을 퉁소로 붙임이라.

 

아서라. 모두 다 취담일다. 유유한 세상사를 덧없다 한을 말고 그윽히 눈을 들어 우주를 살펴보라. 쉬지 않고 흐르는 물 간다 한들 끊어지며 기울었다 돋은 달도 아주 소장(消長)되단 말가. 덧없다 볼작시면 천지가 일순(一瞬)이요 변함없다 생각허니 만물이 무궁이라.

 

강상청풍과 산간명월은 귀로 들어 소리되고 눈에 비치어 경개(景槪)로다. 취지무금(取之無禁) 용지불갈(用之不竭) 하나님의 무궁조화 무엇이 서러워 탄식인가. 세잔경작(洗盞更酌)을 하여 거드렁거리고 지내보세.

 

판소리 적벽가 중 자룡활쏘는대목

 

적벽가 적벽강 불 지르는 대목 - 김일구

 


출처 : 달빛과 바위
글쓴이 : 월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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