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스크랩] 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나? / 임보

운수재 2019. 2. 1. 10:43




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나

                                                             임보

 


두부장수의 종

쓰레기 수거인의 요령

마소의 목에 매단 워낭

상여의 앞소리꾼이 흔드는 종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학교의 종

예배시간을 알리는 교회의 종

통행금지나 해제를 알리는 인경

 

작은 방울에서 큰 동종에 이르기까지

종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그런데 그런 종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지금 남아 있는 건

깊은 산속 사찰의 범종과

사원의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있을 뿐

 

요즘엔 차임벨이며 알람 같은

전자음들이 종을 대신한다

 

종루, 종각, 종탑

종의 집도 여러 가지였는데

이젠 산사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그 많던 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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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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