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나
임보
두부장수의 종
쓰레기 수거인의 요령
마소의 목에 매단 워낭
상여의 앞소리꾼이 흔드는 종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학교의 종
예배시간을 알리는 교회의 종
통행금지나 해제를 알리는 인경
작은 방울에서 큰 동종에 이르기까지
종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그런데 그런 종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지금 남아 있는 건
깊은 산속 사찰의 범종과
사원의 처마에 매달린 풍경이 있을 뿐
요즘엔 차임벨이며 알람 같은
전자음들이 종을 대신한다
종루, 종각, 종탑
종의 집도 여러 가지였는데
이젠 산사에나 가야 볼 수 있다
그 많던 종들은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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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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