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0명의 목을 치다
임보
오늘 아침
기분도 찝찝하고 해서
친구 숙청을 감행키로 한다
페북의 친구 재적부를 펼쳐놓고
살생부도 없이
친구, 아니 볼품없는 놈들의 목을 벤다
칼을 쓰지 않고도
클릭 한 번으로 목을 날릴 수 있다
평소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놈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유령인간들
소통불릉의 이국 녀석들
역겹게 꼬리치는 매춘녀들
판매에 혈안이 된 장사꾼들
피를 묻히지 않고도
인정사정 없이
목을 벨 수 있다
하지만 100여 명을 베고 났더니
팔도 아프고
낭자한 피비린내가 코에 아려
숨이 막힌다
살인은 역시 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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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자연과 시의 이웃들
글쓴이 : 운수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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