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誤讀) / 임보
새벽에 배달된 조간을
낡은 스탠드 밑에서 읽는다
<짚신사리>라는
괜찮은 시가 하나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아
의아해 하고 있는데
아내가 큰 전등을 켜 준다
그러자
<짚신사리>가 <진신사리>*로
환생,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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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사성의 시 「진신사리」
평생 쪽방에서 살던 중국집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고아였던 그는 도와주던 고아들 명단과
장기 기증 서약서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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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우리시 (21-3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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