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털씨 / 임보
민들레는 원형의 노란 꽃보다 하얀 구형의 씨 떼가 더 황홀하다 떠나기 전의 눈부신 결의인가? 털씨들이 엮은 둥그런 스크럼*!
바람이 오면 굳은 팔목들을 풀고 공수부대의 용감한 전사들처럼 낙하산을 타고 흩어져 날아간다 미지의 새 영토를 점령하기 위하여…
아, 아득한 생명의 길이여 부디 그대들이 만난 새 세상이 햇볕 따스한 기름진 땅이기를 평화와 축복이 가득하기를…
------------------------------------------------------------- * 스크럼(scrum) : 여럿이 팔을 바싹 끼고 횡대를 이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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