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도를 찾는 삶 41-45

운수재 2006. 5. 25. 12:42

[채근시] 도를 찾는 삶 41-45  /   임보

 

41

산중(山中)의 삶에는 영욕(榮辱)이 없고

도의(道義)의 길에는 변덕이 없다.



* 산중에 은거하는 삶은 영화로움도 욕됨도 없이 그저 담담할 뿐이다.

  또한 도와 의리를 중요시하며 살아가는 이에겐 변덕이 없이 한결같다.

  이해타산으로 사람을 차별 대우하는 일이 없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고, 또한 사람마다 대함이 다르지 않다.




42

더위를 없애기 어려우니 더위를 괴로워하는 그 마음을 없애면 되고

가난을 없애기 어려우니 가난을 괴로워하는 그 마음을 없애면 된다.



*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하지 않던가.

  무더운 여름에는 추운 겨울을 생각하면서 더위를 달래기도 하고,

  가난한 이는 자기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위하기도 한다.

  환경과 처지를 바꾸는 일은 어렵지만 마음을 바꾸는 것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




43

나아갈 때는 물러설 일을 미리 생각하고

손 댈 때는 손 뗄 일을 먼저 생각하라.



*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도 어렵지만,

  시작한 일을 적절한 시기를 보아 그만 두는 것도 쉽지 않다.

  본인의 욕심으로 혹은 주위의 권유로

  그만 둬야 할 시기를 놓쳐 결국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아쉽다고 생각될 때 물러서야 하는데 그걸 지키기가 쉽지 않다.




44

탐욕스런 자는 금(金)을 갖고도 은(銀)을 얻지 못해 괴로워하고

분수를 아는 이는 베옷으로도 비단옷 입은 듯 만족해한다.



* 탐욕스런 자는 천금을 갖고도 남이 지닌 몇 푼의 은을 얻지 못해 안달이니

  비록 부귀하나 거지의 삶을 면치 못한 것이다.

  그러나 분수를 아는 이는 보잘것없는 베옷을 입고도 값진 비단옷 못지않게 만족해 하니

  비록 가난하나 왕공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45

이름을 드러내는 것이 이름을 감춤만 못하고

일을 벌이는 것이 일을 줄임만 같지 못하다.



* 유명한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유명한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의 굴레에 묶여 꼼짝달싹할 수도 없는 속박인이다.

  또한 능력이 있다고 하여 여러 가지 일을 벌이는 것도 좋지 않다.

  일을 벌이면 번거로움도 그만큼 늘어나니 괴롭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