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魚鷹) / 임보
이강( 江)에는 대나무 뗏목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 가운데는 새를 길들여 고기를 낚는 자들도 있다.
가마우지( )라는 물매(魚鷹)를 굶겨서 그의 긴 목을 끈으로 매 물 속으로 들여보내면
그놈들이 고기를 물어 오는데,
잔고기는 삼킬 수 있으나 큰 고기는 목에 걸려 주인의 몫으로 토해내야만 한다.
날개도 없는 인간들이 매를 길들여 공중의 새들을 붙잡고,
물갈퀴도 없는 인간들이 물매를 길들여 물 속의 고기들을 낚는구나.
인간의 간교여,
허나 네가 볼 수 없는 네 덫과 그물도 세상에는 있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