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꽃상여 선소리 꽃상여 선소리 임보 가네 가네 떠나가네 정든 고향 버려두고 막막 강산 들어가네, 눈도 잃고 귀도 잃고 토막으로 굳은 육신 꽃상여에 실려 가네 처자권속 벗님네들 단장(斷腸) 설움 울부져도 속절없고 하릴없네. 천군마마(千軍萬馬) 끈을 매어 밀어 보고 당겨 봐도 북망(北邙) 사별 못 막겠네, 이제 가.. 영상시 2009.06.07
[스크랩] 진달래꽃 떼 / 임보 진달래꽃 떼 임보 진달래도 진달래도 세상 천지에 얼음 풀려 제일 먼저 하는 짓들 좀 봐 무엇이 그렇게도 조급하다고 이파리도 이파리도 내밀기 전에 급한 년 속것에다 그냥 묻히듯 그렇게들 시끄럽게 퍼질러대나 부끄럼도 모르고 내놓고들 서서 목이 갈라지도록 짝 찾고 있나? 영상시 2009.06.07
[스크랩] 한란꽃 / 임보 한란(寒蘭)꽃/ 임보 동짓달 한란꽃은 나는 새일레 떼지어 날아가는 청상(靑孀) 기러기 매운 향 타는 울음 찢어진 가슴 눈서리 찬 하늘에 굳은 새일레 영상시 2009.06.07
[스크랩] 대 춘 곡(待 春 曲)....임 보 대춘곡(待春曲).......姜洪基(필명 林步) 아침에 창문을 여니 정월의 하늘이 희게 시리다 몸을 움츠린 사람들이 좁은 거리에 부산하고 朝刊의 활자들이 납덩이처럼 무겁다 봉황을 타고 온다던 손님은 아직 소식이 묘연치만 머지않아 따스한 햇볕이 들면 이 山野엔 또 봄꽃들이 다투어 피리라. 영상시 2009.04.18
[스크랩] 별/ 임보 별 / 임보 (목소리 : 허무항이) 어둠을 탓하지 말라 모든 빛나는 것들은 어둠의 어깨를 짚고 비로소 일어선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들이 더 반짝이듯 그렇게 한 시대의 별들도 어둠의 수렁에서 솟아오른다. 영상시 2009.04.18
[스크랩] 등짐 / 임보 등짐 시 : 임보 그림 : 김성로 꿈에서는 그 꿈이 꿈인 줄 모르듯이 우리 사는 이 세상도 아마 그런갑다 꿈에서 얽힌 일들 깨고 나면 다 풀리듯 이 세상 근심 걱정도 깨고 나면 다 풀릴 걸 등짐만 공연히 지고 등이 휘게 가는 갑디. 영상시 2008.12.16
[스크랩] 석불(石佛) / 임보 석불(石佛) 시 : 임 보 그림 : 김성로 운학동(雲鶴洞) 깊은 골짝 빈 마을엔 붉게 익은 감들만 흐드러졌는데 천만(千萬) 개미떼들 그 밑에 모여 태평성대(太平聖代) 누리며 북적이는데 코 귀가 반쯤 잘린 얽배기 석불 불따귀 머리통에 홍시 맞고도 입이 찢어지도록 웃고만 있네. 솔뫼 김성로 사이버갤러리.. 영상시 2008.11.20
[스크랩] 자연학교/임보 자연학교 시 / 임보 그림 / 김성로 그것도 괜찮으리 시골 학교 교장 발 빠른 사람들은 이미 다 떠나고 게으른 사람들만 아직 몇 남아 산과 들을 지키고 있는 산골 전교생이 모두 십여 명 학년과 반 구분도 없이 한 교실에서 오순도순 지내는 그런 평화의 학교 거기 교사이며 교장이며 사환인 그런 삶도 .. 영상시 2008.09.20
[스크랩] 고무신 詩 임보 (낭송:단이) 고무신 임보/ 낭송:단이 댓돌 위의 저 고무신 참 많이도 닳았네 밟으시던 시린 산천(山川) 그 바닥에 고여 있고 눈물짓던 푸른 달밤도 그 코 위에 출렁이네 꽃가지 타는 놀에 젖던 쇠방울 은하수 매운 강물 뚫던 소쩍꿍 님은 갔어도 맺힌 그 소리들 아직 남아 세상을 흔들고 있네. . 영상:에클린 영상시 2008.09.18
[스크랩] 설령 그렇다면 말이시(임보) 설령 그렇다면 말이시 시 : 임보(林步) 그림 : 김성로 한 십만원쯤 내가 그저 써도 좋을 그런 돈이 있다면 말이시 어떻게 할까, 평생 그림 한 점도 못 팔고 욕쟁이로 늙어만 간 雪眉(설미) 화백이나 잘생긴 千祥炳(천상병) 시인쯤 불러 광나루 어느께로 몰려가서 메기탕에 소주를 섞다가 그래도 몇 푼 남.. 영상시 2008.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