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자운영 꽃밭 자운영 꽃밭 / 임보 저 시방정토 밝은 세상에 웬 연등들을 저리 내 걸었나? 팔만 보살님들 붉은 가슴들을 열고 젖 보시 경쟁이다 모여든 꿀벌들 야단법석 왁자한 극락이다 영상시 2009.09.02
[스크랩] 오월 오월 모란이 지자 장미가 피어난다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꿀벌들은 종일 윙윙대고 알을 낳으려나, 종달새는 보리밭 위에서 애가 탄다 찔레꽃이 광목 홑청처럼 볕 바라기를 하는 들녘 산마루엔 초록 구름 하늘엔 뭉게구름 들길을 달려오는 빨간 자전거 우체부 영상시 2009.06.21
[스크랩] [임보]귀거래별사歸去來別辭 귀거래별사(歸去來別辭) ―지게의 독백― 주인님 이제 그만 돌아갑시다. 어디선들 입에 풀칠이야 못 하겠오. 우리가 떠나왔던 그 고향으로 다시 돌아갑시다. 산 좋고 물 맑은 그 산골로 어서 내려갑시다. 지금은 고향도 많이 변해서 우리 같은 놈 발붙일 곳 없어져 간다고 합디다만 경운기 구루마 같은.. 영상시 2009.06.21
[스크랩] 거미 / 임보 거미 임보 어느 날 내 책상머리에 놓인 분매(盆梅)에 물을 주려다가 그 낮은 가지에 줄을 늘이고 있는 들깨씨보다도 작은 거미를 보았다. 그 작은 놈이 어떻게 생겨나서 무엇을 잡겠다고 이 방 안 매화가지에 그물을 치는 것인가?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참 잊고 지내다 며칠 뒤 분에 물을 주면서 그놈.. 영상시 200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