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수신과 성찰 96-100

운수재 2007. 5. 5. 04:04

 

[채근시] 수신과 성찰 96-100 /    임보

 

 

96

매는 조는 듯 서 있고

범은 병든 듯 걸어간다.

 

 

* 매는 조는 것처럼 서 있지만 먹이를 보면 날쌔게 낚아채고, 범은 병든 듯 걷지만 먹이가 나타나면 나는 듯 달려가 문다. 이들은 먹이를 얻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능력을 숨긴 것이다. 사람도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총명과 재주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97

뜻대로 안 되는 일을 근심하지 말며

마음에 유쾌한 일이라고 기뻐하지 말라.

 

 

*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너무 근심할 것 없다. 마음을 굳게 먹고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잘 풀릴 수도 있다. 일이 잘 되었다고 너무 기뻐할 것도 없다. 자만하다보면 일이 다시 꼬이게 될 지도 모른다.

 

 

 

98

속인은 마음에 맞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지만

선비는 마음에 거리끼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는다.

 

 

* 세상 사람들은 마음에 맞는 것 곧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들만 쫓아다니며 즐긴다. 그러나 욕망을 쫓는 길은 끝이 없으므로 결국 괴로울 수밖에 없다. 선비는 마음에 거리끼는 것 곧 욕망을 억제하면서 살아가고자 한다. 그 길은 비록 괴롭지만 이겨내다 보면 마침내 초연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99

가득 찬 곳에 자리한 사람은 밀려날까 늘 걱정이고

가지 끝에 매달린 사람은 떨어질까 늘 근심이다.

 

 

* 가득 찬 물항아리에 물이 조금만 더해져도 흘러넘치듯 만원인 곳에 자리한 사람은 늘 자신이 밀려날 걱정을 안고 산다. 가지 끝에 매달려 있으면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떨어질 위험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위태로운 자리에 있는 사람은 늘 떨어질 걸 염려하며 근심 속에서 지낸다. 그러니 사람들이 북적대거나 위태로운 곳을 피해 자리해야 할 일이다.

 

 

 

100

성질이 조급하고 마음이 거친 사람은 한 가지 일도 이룰 수 없고

기질이 평온하고 마음이 온화한 사람은 만 가지 복이 절로 모인다.

 

 

* 조급한 성질 거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일을 성취하기 어렵다. 기질과 마음이 침착하고 온화해야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고 따라서 복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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