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채근시

구름은 머물고 떠남에---[채근시 1-20]

운수재 2007. 7. 25. 10:10

[채근시 1-20]  /   임보

 


1-20

구름은 머물고 떠남에 거리낌이 전혀 없고

달은 고요하고 시끄러움에 모두 상관치 않네.



* 하늘에 떠가는 구름은 바람이 부는 대로 흘러간다.

  장소와 방향에 마음 두지 않고 그야말로 정처없이 흘러간다.

  달 또한 지상의 사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제 길을 묵묵히 갈 뿐이다.

  그런데 지상의 인간들은 어떠한가.

  사물에 대한 집착과 쓸데없는 참견들로 늘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