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에서 / 유공희
바다에 소금이 있고
푸른 하늘에 구름이 흐르고
나의 앞뒤에 이렇게 꽃이 피는 한
나도 한낱 죽을 리 없는 별이리라
해가 오고 해가 지고
구름이 돌고 바람이 오고
아 무상(無常)은 항상 내 가슴속에
영원을 그리도다
또한 무슨 이야기가 있으랴
나의 주위가 이렇게 밝고 따뜻한데
희망도 아니고 절망도 아닌 것이
갈매기처럼 머리 위에 흰 날개를 펴다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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