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해안에서 / 유공희

운수재 2007. 8. 30. 06:00

 

 

해안에서 /  유공희

 

 

바다에 소금이 있고

푸른 하늘에 구름이 흐르고

나의 앞뒤에 이렇게 꽃이 피는 한

나도 한낱 죽을 리 없는 별이리라

 

해가 오고 해가 지고

구름이 돌고 바람이 오고

아 무상(無常)은 항상 내 가슴속에

영원을 그리도다

 

또한 무슨 이야기가 있으랴

나의 주위가 이렇게 밝고 따뜻한데

희망도 아니고 절망도 아닌 것이

갈매기처럼 머리 위에 흰 날개를 펴다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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