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사蘭史 / 임보
팔대八大*는 허심虛深하고 판교板橋*는 중후重厚하다
석파石坡*는 첨예尖銳하고 운미芸楣*는 온유溫柔하다
누가 있어 저 주저앉은 난蘭을
이제 다시 푸르고 곧게 세우리
* 팔대八大는 명明 종실宗室의 후예로 괴벽했던 문인화가,
판교板橋는 청淸의 문인화가 정섭鄭燮,,
석파石坡는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운미芸楣는 조선조 말의 문인화가 민영익閔泳翊이다.
다 난화蘭畵 속에 개성적인 기氣를 피우고 있다.
맥빠진 이 세상에 그런 기氣를 다시 불어넣어 줄 이 지금 어디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