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사슴의 머리에 뿔은 왜 달았는가

캐시 푸리먼 / 임보

운수재 2007. 12. 8. 12:00

 

 

캐시 프리먼 /  임보

 

 

캐시 프리먼은

2000년 가을 시드니 올림픽

여자 400m 경주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육상선수다

 

그녀는 1등으로 골인한 후

한동안 땅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꼈다

메달의 감격 때문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 때문이었다

 

날강도 백인들에게

강탈당한 조국의 강토를

맨발로 밟으면서

맨발로 밟으면서

 

호주 원주민의 딸

캐시 프리먼은

그들 종족의 깃발을 몸에 감고

트랙을 돌며

세계를 향해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