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대동시(福臺洞詩)·6 / 임보
이 방이 산방(山房)이네
산에는
산짐승들도 다 잠들어
하늘의 별 무리들만
잣나무 가지 위에 앉아 떨고 있네
무슨 영문인지
바람이 한 차례
이 산골을 휘젓고 지나면
조을던 별놈 몇 녀석
곤두박질치며 미끄러져 내리네
복대동 내 방엔
비구 한 놈 술병 들고
떨어진 별들을 주워 담고 있네
산은 이미 다 뭉개져 없지만
여기는 그래도 산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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