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날아가는 은빛 연못
염천(炎天)/ 임보
쓸데없는 일
참 많이도 했네
그 지겨운 숙제들
꼬박꼬박 다 해내고
그 엄청난 술통들
참 많이도 비웠네
공부도
직장도
모임들도
지나 놓고 보면
다 부질없는 걸
오늘도 또 무얼 쓴다고
이리 죽치고 자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