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임보
아침에 일어나
묵은 한 달을 잘라낸다
떨어진 꽃잎들처럼 시든
지난 한 달의 죽은 날들이
한 장의 종이에 묻혀 사라진다
벽엔 다시
다가올 새로운 날들이
풋과일처럼 열려 있다
그러나
그날을 살지 않고는 맛볼 수 없는
미지의 어두운 과일들
나는 그 첫번째 한 놈의
머리를 쪼개며
칼처럼 서 있다.
달력/ 임보
아침에 일어나
묵은 한 달을 잘라낸다
떨어진 꽃잎들처럼 시든
지난 한 달의 죽은 날들이
한 장의 종이에 묻혀 사라진다
벽엔 다시
다가올 새로운 날들이
풋과일처럼 열려 있다
그러나
그날을 살지 않고는 맛볼 수 없는
미지의 어두운 과일들
나는 그 첫번째 한 놈의
머리를 쪼개며
칼처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