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날아가는 은빛 연못

설경 1

운수재 2009. 1. 19. 08:07

 

 

 

설경(雪景)․1/                 임보

 

 

 

잠에서 깨어나 봤더니

 

세상 천지는 온통

 

열두 자의 눈 속에 눌려 있었다

 

우리는 온종일

 

구천동(九千洞) 쪽으로 눈의 터널을 뚫다

 

그만 지쳐

 

눈 속에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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