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계란 한 판 / 고영민 계란 한 판 고 영 민 대낮, 골방에 처박혀 시를 쓰다가 문 밖 확성기 소리를 엿듣는다 계란…(짧은 침묵) 계란 한 판…(긴 침묵) 계란 한 판이, 삼처너언계란…(침묵)…계란 한 판 이게 전부인데, 여백의 미가 장난이 아니다 계란, 한 번 치고 침묵하는 동안 듣는 이에게 쫑긋, 귀를 세우게 한다 다시 계란.. 좋은시 읽기 2007.04.12
[스크랩] 아버지와 아들 / 최영철 아버지와 아들 최 영 철 윌슨병을 앓는 오십대 아버지가 윌슨병 앓는 아들의 부탁을 받고 아들을 목 졸라 죽였다 아버지는 결투를 제의한 아들의 검을 받아들고 먼저 아들의 목을 치고 이어 자신의 목을 쳤다 너는 살고 나는 죽고 이것으로 이번 생에서 우리는 비겼다 ----------------------------------------- * .. 좋은시 읽기 2007.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