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의 / 임보 본의 아니게 학교를 하나 열었다. 삼각산 밑, 화계사 길 수유리 시장통 입구에 자리한 낡은 건물이지만 이웃들이 참 아기자기하다. 의 간판을 보며 복도에 들어서면 2층으로 오르는 좌측의 좁은 계단 와 을 지나 그리고 3층의 암자 을 넘어 맨 위 4층에 이르면 천 시인의 사업장 이 있는데 학교이사장인 천 시인이 자신의 업소에 새로 문을 연 학교의 이름을 달았다 왈 《임보 문학관 「마음학교」》다. 내가 매주 화요일 오전에 가서 한 둬 시간쯤 시에 대한 얘기를 지껄이는 곳이다. 학생은 5,6십대의 중늙은이들 몇 교실은 언제나 허전하지만 점심에 부대찌개와 소주 맛이 괜찮아 휴강하는 일이 없다. 그렇게 해서 언제 빛을 보겠느냐고 주위 사람들은 빈정대기도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인사동에 분교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