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아침 / 유공희

운수재 2007. 9. 7. 07:33

 

 

아침 유공희

 

오랜지 물처럼 피어오르는 햇볕에

비춰보는 내 손가락 빨간 피여

 

오월 병아리 어느 틈에 자랐나?

서툴게 우는 소리에 깨어

창밖에 뛰어나온 나의 열 손가락

 

나비처럼 날으려나?

참새처럼 짹짹 울려나?

 

푸른 풀잎 입맞추고

이슬망울 똑 따 마시고

하늘까지 오르려다

손톱까지 빨개지며

 

금빛 가루 흠썩 헤뜨리고

해보다도 큰 해바라기 하나

한 아름 잡아 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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