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유공희
오랜지 물처럼 피어오르는 햇볕에
비춰보는 내 손가락 빨간 피여
오월 병아리 어느 틈에 자랐나?
서툴게 우는 소리에 깨어
창밖에 뛰어나온 나의 열 손가락
나비처럼 날으려나?
참새처럼 짹짹 울려나?
푸른 풀잎 입맞추고
이슬망울 똑 따 마시고
하늘까지 오르려다
손톱까지 빨개지며
금빛 가루 흠썩 헤뜨리고
해보다도 큰 해바라기 하나
한 아름 잡아 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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