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짐 / 유공희
마음 닿는 곳마다
고독이 그림자처럼 앞서
마음 둘 곳 없이
야윈 눈만 감고 뜨고 하던 밤
이건 또 무슨 착천(錯舛)이랴
신경질인 귀뚜라미 한 마리
노래를 잃고 방안을 헤매이다
무슨 인연으로
남루(襤褸)한 악몽(惡夢) 속에 태어나
여기에 허망히 공간을 자리잡은 슬픈 두 기태(奇態)
아, 무덤같이 고요한 방
희미한 등불 아래에
잃어짐은 무엇이랴?
잃어짐 / 유공희
마음 닿는 곳마다
고독이 그림자처럼 앞서
마음 둘 곳 없이
야윈 눈만 감고 뜨고 하던 밤
이건 또 무슨 착천(錯舛)이랴
신경질인 귀뚜라미 한 마리
노래를 잃고 방안을 헤매이다
무슨 인연으로
남루(襤褸)한 악몽(惡夢) 속에 태어나
여기에 허망히 공간을 자리잡은 슬픈 두 기태(奇態)
아, 무덤같이 고요한 방
희미한 등불 아래에
잃어짐은 무엇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