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두 개의 조개껍질 / 유공희

운수재 2007. 10. 4. 07:59

 

 

 

두 개의 조개껍질 /    유공희

 

 

인적(人跡) 없는 바닷가에 흘러간 슬픈 로멘스는

파도소리만이 알고 있단다

그리고 갈매기는 상복(喪服) 입은 큐피트!

 

돛 하나 안 보이는 끝없는 바닷가

발자욱 하나 없는 하얀 모래밭 위에

보랏빛 조개의 망해(亡骸) 두 개 나란히 누웠다

                                   (1939, 10. 조선일보 학생란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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