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의 시간/ 임보
오늘 오후 드디어 종강!
성적 처리만 남았다.
매실주는 아직도
병의 절반쯤 채워져 있고
버튼만 누르면
내가 좋아하는 인디언 여자*의
그 목관악기
영혼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별로 덥지도 않은
6월 중순의 오후
합환수(合歡樹)의 연분홍 꽃술들
은하의 별들이 내려앉은 듯
황홀하다
어느 반가운 이가 찾아오려는가
귓속이 가렵다
메일 박스를 여니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 인디언 민속음악가 매리 영불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