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시집들/눈부신 귀향

순금의 시간

운수재 2009. 10. 21. 06:12

 

 

 

 

순금의 시간/                 임보

 

 

 

오늘 오후 드디어 종강!

성적 처리만 남았다.

 

매실주는 아직도

병의 절반쯤 채워져 있고

 

버튼만 누르면

내가 좋아하는 인디언 여자*

그 목관악기

영혼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별로 덥지도 않은

6월 중순의 오후

합환수(合歡樹)의 연분홍 꽃술들

은하의 별들이 내려앉은 듯

황홀하다

 

어느 반가운 이가 찾아오려는가

귓속이 가렵다

 

메일 박스를 여니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 인디언 민속음악가 매리 영불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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