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채근시] 자연 속의 삶 41-45 / 임보

운수재 2006. 3. 10. 12:38

 

 

[채근시] 자연 속의 삶 41-45    / 임보 

 

 

41

시심(詩心)과 흥취는 한가한 자연 속에 있다.



* 아름다운 시심이나 흥취는 화려한 집이나 호사스런 장소에서 얻어지기보다는

  그윽한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지낼 때 일어난다.




42

세상의 맛을 널리 알면 비[雨]가 되든 눈[雪]이 되든 상관하지 않고

사람의 정을 깊이 알면 말[馬]이라 하든 소[牛]라 하든 머리만 끄덕일 뿐이다.



* 시비곡절을 가리는 일은 참 부질없는 짓이다.

  세상을 널리 깨닫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자연의 변화에 따를 뿐 변하는 세상에 대해 마음을 쓰지 않고,

  사람을 깊이 이해하게 되면

  무엇이라 말하든 굳이 따지려 하지 않고 허용하는 아량을 갖게 된다.




43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어야 진정코 아름답다

조금이라도 손질을 하면 그 멋은 줄어든다.



* 최상의 아름다움은 자연에 있다.

  아무리 곱게 꾸며도 인위적인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미치지 못한다




44

생각을 맑게 하고 소리와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잡념과 육신조차 잊게 되면 그윽한 경지에 들 수 있다.



* 잡념을 떨쳐버리고 감각에 얽매이지 않고

  나아가서는 자신의 존재조차 잊게 된다면 해탈의 열반경에 이를 수 있다.

  그것은 밖의 문제가 아니라 제 안의 문제인데

  사람들은 쉽게 터득하지 못한다.




45

금과 옥이 돌에서 나오듯

진리와 도(道)가 속(俗)에서 멀지 않다.



* 금과 옥이 돌에서 나오듯이 진리와 도 또한 세속과 결코 먼 것이 아니다.

  한 잔의 술과 한 송이 꽃 속에서도 도를 만날 수 있다.

  아(雅)와 속(俗)은 다르지 않고 동전의 양면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