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시] 자연 속의 삶 56-60 / 임보
56
자연 속에 살면 만물이 다 그의 벗이로되
속세에 뛰어 들면 만사가 다 그의 상전(上典)이다.
* 욕심 없이 자연 속에 묻혀 살면 산천초목이 다 기쁨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세속에 뛰어들어 명리를 추구하는 삶을 산다면
모든 것이 마음을 얽매는 번거로움의 대상이 된다.
자연 속의 삶은 자유지만 세속 속의 삶은 구속이다.
57
흥에 겨워 풀밭을 거닐면 들새도 겁내지 않고 나와 같이 가고
경치에 취해 걸음 멈추면 구름도 내 곁에 와 머무는구나.
* 맑은 마음으로 자연 속에 들면 자연과의 혼연일체를 이룰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초목금수가 다 형제요, 운수풍월(雲水風月)이 다 벗이 된다.
58
마음을 가라앉히면 시정(市井)에 살면서도 달과 바람을 즐길 수 있고
욕심을 멀리하면 비록 저자 속에 있어도 산중(山中)을 그리워할 까닭이 없다.
* 부질없는 욕심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정을 얻기만 하면
비록 몸이 시중에 있어도 시끄러운 마차소리를 떨쳐버리고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다.
사는 곳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가짐이 문제다.
산중에 살면서도 욕심을 떠나지 못한다면 시중의 번거로운 삶이나 다를 것이 없다.
59
비 갠 뒤의 산빛은 더욱 새롭고
고요한 밤 종소리는 한결 맑아라.
* 한바탕 요란히 스치고 지나간 비 뒤의 산빛은 더욱 맑고,
낮의 소란이 가시고 난 뒤 고요한 밤에 듣는 종소리는 더욱 선명하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번뇌의 파란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 얻어진 평정심이 더욱 맑다.
60
높은 곳에 오르면 사람의 마음이 넓어지고
흐르는 물가에 서면 사람의 뜻이 원대해진다.
* 높이 오를수록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시야를 넓히면 마음도 넓어진다.
먼 거리를 끊임없이 흘러 바다에 이르는 강물을 보면서
우리는 미래를 향한 원대한 뜻을 새롭게 다지기도 한다.
산과 물 자연은 우리의 소중한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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