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의 <봄 바다에서> / 임보 박재삼의 「봄바다에서」/ 임보 1 화안한 꽃밭 같네 참. 눈이 부시어, 저것은 꽃핀 것가 꽃진 것가 여겼더니, 피는 것 지는 것을 같이한 그러한 꽃밭의 저것은 저승살이가 아닌 것가 참. 실로 언짢달 것가. 기쁘달 것가. 거기 정신없이 앉았는 섬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살았닥 해도 그 많은 때는 죽은 사.. 명시 감상 2006.03.02
김현승의 「절대고독」/ 임보 김현승의 「절대고독」/ 임보 김현승(金顯承, 1913∼1975) 시인을 두고 흔히 '고독의 시인'이라고 일컫는다. 그의 생전에 간행된 5권의 시집(『金顯承詩抄』(57)『擁護者의 노래』(63)『堅固한 孤獨』(68)『絶對孤獨』(70)『김현승시전집』(74)) 가운데 '고독'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이 2권이나 되는 것만 보.. 명시 감상 2006.02.21
이육사의 <아편>/ 임보 [명시감상] 이육사의 「아편(鴉片)」/ 임보 나릿한 남만(南蠻)의 밤 번제(燔祭)의 두렛불 타오르고 옥(玉)돌보다 찬 넋이 있어 홍역(紅疫)이 발반하는 거리로 쏠려 거리엔 「노아」의 홍수(洪水) 넘쳐나고 위태한 섬 우에 빛난 별 하나 너는 고 알몸동아리 향기(香氣)를 봄바다 바람 실은 돛대처럼 오라 .. 명시 감상 2005.11.12
백석의 <성외> / 임보 [명시감상] 백석의 「城外」/ 임보 白石(1912∼1963?)은 1930년대 한국시사에 개성적인 발자취를 남긴 시인이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나 오산학교를 거치면서 선배인 소월을 흠모하는 가운데 문학에 뜻을 두게 된 것 같다.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로 문단에 등단한다. 그는 도쿄 아오야마학원(.. 명시 감상 2005.06.24
박목월의 <산도화 1> 박목월의 「산도화·1」/ 임보 산은 九江山 보랏빛 石山 山桃花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사슴은 암사슴 발을 씻는다 ―박목월 「山桃花·1」전문 박목월의 첫 시집 『山桃花』(영웅출판사, 1954)에 수록되어 있다. 세 편의 연작 중 첫 작품인데 아주 단순한 구조의 소품이.. 명시 감상 2005.06.16
서정주의 「영산홍(映山紅)」 서정주의 「영산홍(映山紅)」/ 임보 영산홍 꽃잎에는 山이 어리고 山자락에 낮잠 든 슬픈 小室宅 小室宅 툇마루에 놓인 놋요강 山 너머 바다는 보름사리 때 소금 발이 쓰려서 우는 갈매기 ―서정주「映山紅」전문 시「영산홍」은『文學』(1966.11.)에 발표된 뒤, 시집『冬天』(1968.11.)에 수록되어 전한.. 명시 감상 200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