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한로(寒露)/임보 한로(寒露)/임보 연지볼만 지워 놓고 옷고름만 풀어 놓고 천 리 밖 가신 님아 보름달만 걸어 놓고 산이 앓는 소리도 들으리 강물이 보채는 소리도 들으리 이 스산한 가을 우리들의 빈손이 외로울 때 은하의 별들도 애를 태우네 기우는 달도 속을 끓이네 산 넘고 물 건너 밤길 가시는가 그대 도폿자락에 .. 영상시 2007.10.08
[스크랩] 떠나간 자리/임보 
 
 떠나간 자리/임보 황량한 가을 들판에 남아있는 빈 그루터기일레 추수의 아픈 낫에 머리가 다 잘린 된서리 허옇게 내려앉은 모과나무 빈 가지일레 지난여름 풍성했던 꿈의 열매들 다 뜯기고 만 요란한 잔치가 끝난 집의 빈 뜨락일레 부엌엔 불이 꺼지고 잿더미만 바람에 흩.. 영상시 2007.09.30
[스크랩] 누가 사랑을 묻는다면/임보 ♥사랑을 묻는다면/임보♥ 누가 사랑을 묻는다면 황홀이라 대답 하겠어요. 다시 황홀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님의 이름을 대겠어요. 다시 님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온세상 이라고 말하겠어요 그래도 모르겠다 하면 우리를 보라 이르겠어요. [푸른 가시연꽃의 노래 20] [DAUM 최고의 서정이 넘치는 자연과 .. 영상시 2007.09.16
[스크랩] 님의 곁 그 사람 /임보 님의 곁 그 사람 임보 님의 곁 그 사람은 갸름하나요? 님의 곁 그 사람은 상냥하나요? 님의 곁 그 사람은 벙어리였으면 사랑한단 말 한 마디 묻어만 두게 그래선 안 되겠네, 참 그래선 안 돼 님의 가슴 터지면 어이 하라고 님 계신 곳 어딘지 알도 못한 걸 영상시 2007.09.05
[스크랩] 손의 언어, 손의 행적 - 임보 손의 언어 - 임보 주먹을 불끈 쥐면 분노 두 손을 비비면 애원 움켜잡으면 욕망 가만히 내밀면 구걸 쓰다듬으면 애무가 되지만 어깨 위로 들어 흔들면 작별 하나의 검지로 사람들은 지시, 선택, 야유, 고발을 한다 엄지를 세워 공중으로 쳐들면 으뜸 지상으로 내리꽂으면 죽임 엄지와 검지만을 둥글게 .. 영상시 2007.09.05
[스크랩] 갈대/임보 갈대/ 임보 육신의 무게를 다 버린 의지의 표상만 남아 있는 그런 맑고 고운 손이 있다면 그것은 갈대의 꽃이다 떠나기 전 마지막 흔드는 저 순결의 손들을 보라 비록 한 해의 삶이 덧없을지라도 그들은 눈물겨운 긍정으로 그렇게 사랑을 바람 속에 뿌린다. 영상시 2007.08.19
[스크랩] 포커페이스/임보 포페이스/ 임보 속이는 건 인간들의 천성 세상은 거짓을 먹고 살아간다 부모를 속이고 연인을 속이고 친구를 속이고 내 자신을 속이고 적의를 우정으로 감추는 정치가 증오를 사랑으로 포장하는 성직자 보라, 영화와 소설 속이는 이야기들이 판을 치지 않던가? 마술사의 손이 눈부신 기적을 빚어내듯 .. 영상시 2007.08.15
[스크랩] 비천(飛天) /임보 § 비천(飛天) /임보 § 푸른 하늘이었으면 좋겠네 솜털구름이 조금은 있어도 좋겠네 창공을 날아가는 날개 큰 새 그 새의 부드러운 깃털에 스며 함께 갔으면 좋겠네 깃털 보송보송 따스한 자궁 근처 거기면 더욱 좋겠네 50도짜리 이과두주(二鍋頭酒)* 목에 걸고, * 이과두주 : 향료가 들어 있지 않은 단.. 영상시 2007.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