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형수 / 유공희 [隨想] 이런 도형수(徒刑囚) / 유공희 ― 시험감독 편감(片感) 시꺼먼 연기를 뿜는 굴뚝이 없어 그렇지 학교란 건물은 이따금 큰 공장 같은 인상을 준다. 해마다 수백 명의 상급학교 입학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을 졸업장이란 레텔을 붙여서 생산해 내는 공장, 하루에 6,7시간씩 종소리에 조종되어 기계적.. 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산문 2007.06.01
램프에 불을 켜며 / 유공희 램프에 불을 켜며 / 유공희 먼 서쪽 하늘에 저녁놀이 단테의 지옥편의 어느 하늘처럼 심각해진다. 이러한 때 램프에 불을 켠다는 것은 가슴이 부푸는 하나의 구원(救援)! 반역과 도회(韜晦)에 지친 마음아! 어머니나 아내처럼 다정하게 될 수 있는 어린아이처럼 순진해질 수 있는 이 슬픈 시각을 사랑하.. 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2007.05.31
동양의 포에지와 서양의 포에지/ 유공희 동양의 포에지와 서양의 포에지 / 유공희 당대(唐代)의 시인 하지장(賀知章)은 동시대의 저 유명한 이백(李白)을 적선(謫仙)이라 불렀다. 四明有狂客 風流賀季眞 長安一相見 呼我謫仙人 昔好盃中物 今爲松下塵 金龜換酒處 却憶淚沾巾 (李白) 시인이 하늘에서 귀양 온 신선이란 사상은 결코 동양 고유.. 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산문 2007.05.30
탱자 / 유공희 탱자 / 유공희 원(圓)으로 팽창하는 상념입니다 상념은 흐를 듯한 오렌지 마음은 색채로 형(形)으로 이렇게 꽃다이 형성되는 것… 향기는 견디다 못해 피어오르는 악상(樂想)이 아닙니까! 영겁의 하늘과 무진의 대기와 흙과의 아 이렇게 가지고 놀고 싶은 하모니 이를테면 당신의 조그만 손안에 든 하.. 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2007.05.28
팔월의 독백 / 유공희 [단장(斷章)] 팔월의 독백 / 유공희 ‘나타나에트여 읽은 다음에는 이 책을 팽게쳐라. 그리고 들로 나가거라!’ ― 지드 「땅의 양식」 1. 생활하는 생명에는 육체는 벗아날 수 없는 숙명이다. 인간의 자유의사가 모든 구속으로부터의 해방을 추구해 온 나머지 육체 그 자체로부터의 해탈(解脫)을 의욕.. 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산문 2007.05.28
[스크랩] 꽃밭에서/ 유공희 꽃밭에서 / 유공희 내 생애들이 유희(遊戱)하고 있습니다 이 낯설은 꽃들 속에…. 아, 참으로 희한(稀罕)한 식욕입니다! 시간은 당장에 개조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시간들이 아무리 해도 너무 많은 것만 같습니다…. 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2007.05.27
한일수상 한일수상(閑日隨想) / 유공희 일전에 외출했다가 어느 긴 벽돌담 아래를 지나면서 나는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 벽돌담 한쪽에 새까만 페인트로 엄숙하게 ‘낙서엄금(落書嚴禁)’이라고 대서(大書)해 놓은 바로 그 아래에 5,6세의 어린 아이의 솜씨인 듯한 흰 초크로 그린 천진난만한 인상(人像)이 두셋 .. 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산문 200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