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 유공희
숲에서 돌아온 어린 돌이와 순이
빨간 그 손속에서 땀에 젖어
울지 않는 매미 한 마리
기이(奇異)타
길고 긴 백주(白晝)의 화염 속에서
한낱 샘물 같은 음률(音律)에 고여
그 속에서 죽고 다시 사는
너의 그 푸른 모양이여!
부질없는 너의 그 칠보(七寶)의 날개를 만져보나니
아 이를테면 꿈결 같은 Fairy Tale…
어딘가 구름같이 아득하고
화순(花脣)같이 가까운 영혼과 입맞추듯
설레는 마음이 하나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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