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 유공희의 글/유공희의 시

매미 / 유공희

운수재 2007. 9. 2. 04:21

 

 

매미 /  유공희

 

숲에서 돌아온 어린 돌이와 순이

빨간 그 손속에서 땀에 젖어

울지 않는 매미 한 마리

 

기이(奇異)타

길고 긴 백주(白晝)의 화염 속에서

한낱 샘물 같은 음률(音律)에 고여

그 속에서 죽고 다시 사는

너의 그 푸른 모양이여!

 

부질없는 너의 그 칠보(七寶)의 날개를 만져보나니

아 이를테면 꿈결 같은 Fairy Tale…

 

어딘가 구름같이 아득하고

화순(花脣)같이 가까운 영혼과 입맞추듯

설레는 마음이 하나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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