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의 <꽃>을 받던 날 / 김금용 김춘수 시인의「꽃」을 받던 날 / 김 금 용 고 2 여름, 사르비아가 꿈속에서까지 줄기를 늘어뜨리며 붉게 타오르던 늦여름, 모든 살아 있는 건 죄다 신들린 듯 신명나게 꿈틀대던 그 때, 한 남학생으로부터 김춘수 시인의 「꽃」이 동봉된 편지를 받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14
윤동주의 <서시> / 김신아 윤동주의「서시」/ 김 신 아 부끄럼 없는 삶 ― 윤동주 님의 「서시」를 가슴에 품고서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12
불레이크의 <천진난만의 노래> 서곡 / 김동호 불레이크의「천진난만의 노래」서곡 / 김 동 호 야생의 골짜기 피리 불며 가다가 즐거운 환희의 노래, 피리 불며 가다가 나는 구름 위에 아이를 하나 봤네 아이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羊의 노래 한번 불어볼래" 나는 기꺼이 양의 노래를 불었지 "그 노래 한번 더 불어줄래" 나는 같은 노래 다시 불었지 ..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10
이생진의 <무명도> / 박찬일 이생진의「무명도」/ 박 찬 일 이생진 시인의 시집 [우도]는 발로 쓴 글들(시들)을 모아놓은 것이다. 서시 &#65378;무명도&#65379;(우도)는 이렇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발로 쓴 시! ‘구체적으로’ 가..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09
한하운의 <전라도 길> / 김석환 한하운의「全羅道길」/ 김 석 환 이웃들로부터 가끔 어느 시인을 가장 존경하느냐, 또는 가장 애송하는 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럴 때마다 어느 특정한 시인이나 시를 꼬집어 대답하기가 망설여진다. 시가 주는 감동이 때마다 바뀌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솔직히 고백하지만 때로는 ..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08
김명인의 <너와집 한 채> / 임동윤 김명인의「너와집 한 채」/ 임 동 윤 사람은 누구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한다. 자기가 처한 현실이 각박하면 각박할수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현실도피이고 좋게 말하면 삶의 재충전을 위한 여유를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여기에서 자유로울 ..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07
피천득의 <꽃씨와 도둑> / 윤정구 피천득의「꽃씨와 도둑」/ 윤 정 구 '시를 한 편 쓰면 얼마를 받느냐?'고 정색을 하고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나의 시가 어떠한 지 대신에, 그 시로 얼마쯤의 수입을 얻는 지가 궁금한 것이다. 물건뿐만 아니라 모든 행위나 능력이나 문화까지도 돈으로 환산하여 그 가치를 분명하게 따질 수 ..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06
윤동주의 <서시> / 장태숙 윤동주의「서시」/ 장 태 숙 시를 쓰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거기에 감동을 주는 좋은 시를 쓴다는 것은 더욱 그렇다. 그것은 시 쓰기에 긴 고뇌의 시간을 보내는 많은 시인들의 염원이자 바람일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시를 대했고 또 많은 시에서 감동과 자극을 받았다. 어찌 내 ..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05
최승자의 <기억의 집> / 강성은 최승자의「기억의 집」/ 강 성 은 이전의 나는 적어도 마음만은 풍족했다. 건축업을 하시는 아버지는 낙천적이며 술과 사람을 좋아하셔서 늘 집안엔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어머니는 엄격한 분이셨지만 묵묵히 남편과 자식들을 따르는 고전적인 여성이었다. 내 앞에 펼쳐진 모든 것은 평이하고 순탄..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03
윤동주의 <길> / 박정순 윤주의「길」/ 동 박 정 순 소녀 시절 나와 친구는 서른을 넘기지 말고 자살하자고 했다. 그때의 서른은 우리에게 엄청나게 많은 나이로 느껴졌고 서른 이후의 삶은 모두가 무의미할 것이라는 철부지들의 개똥철학이었다. 그리하여 삶에 더 매달리지 않고, 가장 멋있는 방법으로, 기억 속에 남겨 둘 수..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