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9

허난설헌의 수물일곱 연꽃 송이-- / 조성심

許蘭雪軒―스물일곱 연꽃송이를 남기고 떠난 사람 / 조 성 심 푸른 물결 선녀의 못에 물들이고 파란 난새는 각색 난새와 어울려라 아리따운 연꽃 스물일곱 송이 분홍빛 사라지니 달빛은 서리로 추워. 許蘭雪軒은 조선시대에 중국․일본에까지 文名을 떨친 시인이었다.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그..

정현종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배경숙

정현종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배 경 숙 내 빛의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막연한 환상이 자리하고 있었다. 운치와 격조, 거기에 걸맞는 도취에의 마력은 강력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 진한 향기는 순간에서 영원으로 이끌어가는 숨막히는 포옹이었다. 멀고 어둡고 부드러운 안개 속의 잡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