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의 <이별가> / 최상호 박목월의 「이별가」 / 최상호 나는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교 때에 어머니를 잃었고, 꿈과 정열이 뒤엉켰던 푸른 청춘의 나이에 가장 친했던 친구를 잃었다. 이 두 죽음의 연이은 충격은 젊은 시절 나를 온통 삶과 죽음의 화두에 매이게 하였고, 웃음 속에서도 가슴 저 편에서는 늘 검은 강이 흐르고 있..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0.10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오> / 오수일 김상용의 「南으로 窓을 내겠소」 / 오수일 ―‘왜 사냐건 웃지요’ ― 이 글은 꼭 이십 년 전에 쓴 것이다. 이제 여기에 옮겨보는 것은 내 마음을 움직인 ‘한 편의 시’로서보다, 내 마음에 남는 한 인간의 삶과 그의 짧은 생을 애도하는 심정에서다. 그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를 생각하면 내 마..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0.08
김춘수의 <꽃> / 윤준경 김춘수의 「꽃」 / 윤준경 여고 시절 나는 교과서에서 이 시를 만나게 되었다. 이 시를 만나기 전까지 나는 초등학교 때에는 소월의 「진달래꽃」을, 중학교 때에는 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좋아했었는데 「꽃」을 만나면서부터는 지금껏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고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0.06
박두진의 <해> / 황도제 박두진의 「해」 / 황도제 교복과 교모에 온몸이 가리워졌던 시절, 교내&#8228;외 문예백일장에서 입상하거나 장원을 하면 치기가 활화산이 되어 어리석음으로 흘러내리던 가소롭던 때. 작품의 이해능력과 안목 또한 치졸이 난무한 어리보기여서 해타(咳唾)로 남아 있는 명시 김소월의 「진달래꽃」..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0.04
이원의 절구 일수 / 이무원 李媛의 絶句一首 / 이무원 近來安否問如何오 月到紗窓妾恨多라 若使夢魂行有跡이면 門前石路半成沙라 님이여,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는지 달이 창에 비칠 때마다 한스럽기만 하네 만일 꿈길이 자취가 있다면 님의 문 앞 돌길이 모래가 되었을 것을 이 시는 조선시대 여류 시인 李媛의 시다. 일명 李玉..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10.01
이성부의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 추명희 이성부의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추명희 ―내 안에 잠자던 母性을 깨워준 시 / 어머니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을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09.30
[스크랩] 김소월의 「초혼」/ 정성수 金素月의 「초혼」 / 정 성 수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 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09.29
[스크랩] 내 마음을 움직인 세 편의 시 / 임보 내 마음을 움직인 세 편의 시 / 임보 ―세 개의 일화 제1화 내가 시라는 글을 최초로 접하게 된 것은 조부님의 사랑방에서 함께 기거하며 그분으로부터 한문을 익히기 시작한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내 나이 네댓 살 적이 된다. '천고일월명(天高日月明) 지후초목생(地厚草木生)'으로 시작되는..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09.29
한하운시초 / 이생진 韓何雲詩抄 / 이 생 진 내 서가에 있는 책을 선벌(選伐)하면서 내 시집을 남들이 가져가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고 어디로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쓸쓸한 서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집『韓何雲詩抄』(정음사,1949)는 내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듯 아무 말이 없다. 붉은 황톳길이 지나가는 주황색 표지.. 나를 사로잡은 한 편의 시 2007.09.28